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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양평 일월일지, 특별한 여행이라면 꼭 선택해야 하는 이유 세가지

by 김와이 2023. 6. 9.

연인, 친구, 가족과 서울 근교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여행이 더없이 특별한 여행이라면? 눈여겨보아야 할 숙소 양평 '일월일지'만의 특별함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 1) 프라이빗 정원, 2) 불멍과 바비큐 장비의 최적화 3) 인상적인 익스테리어.
 

첫번째, 프라이빗 정원 : 이 세상, 오직 우리뿐

 

일월일지의 키컬러(Key Color)는 빨강과 주황의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조금은 난해한 컬러다. 박찬욱 감독 영화의 주인공 집 벽지에 등장할 법한 색이랄까? 일상에서 마주치기 쉽지 않은 강렬함과 단순히 ‘벽돌색’이라 정의하기엔 도전적인 레드와 발랄한 핑크, 주황빛이 같이 돈다. 이 컬러는 일월일지의 전체 외관과 내부의 넓은 면적부터 욕실과 주방의 포인트 타일 같은 작은 부분 곳곳에서 건축 디자인의 통일감을 만들어 낸다.
 
 

일월일지의 모든 객실에 있는 개별 마당, 프라이빗 정원. 이곳은 겨울일지 마당이다.

 
일월일지는 각 객실마다 옛날 주택의 ‘대문’처럼 보안문이 설치되어 프라이빗하면서도, 숙소 내에 있는 작은 뜰의 천장이 뻥 뚤려있어 객실 어느 공간에 있든 하늘과 바로 맞닿아있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5월 초여름의 일월일지는 이 오묘한 붉은빛의 담장을 너머 펼쳐진 초록빛들의 향연이었다. 
 
 


특히 침실 창 너머의 안뜰뷰가 좋았다. 침대에 편안하게 기대어 이 공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했다. 나무 벤치와 가녀리지만 꼿꼿하게 서있는 나무는 다정한 친구 같고, 침실 내 원형 펜던트가 창문에 반사되는 빛은 마치 작은달을 연상하게 한다. 함께한 이와 침실과 정원에 각각 따로도 있어보고, 함께 침실에서 정원을 감상하기도, 함께 정원에서 오롯이 정원을 느껴볼 수 있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서로를 담아보는 특별함이 있다. 오직, 우리끼리 말이다. 
 

나와 아들은 정원에, 남편은 침실에.

 

먹구름 가득의 멋. 

 

 
두번째 : 불멍과 바비큐 장비 최적화 '몸이랑 고기만 오시면 됩니다'

 
우리는 바베큐에 꼭 필요한 삼겹살, 김치, 햇반정도만 챙겨가는 편인데 이번에도 집에서 소금을 챙기지 않아 근처 편의점을 다녀와야 하나... 하던 찰나, 소금은 물론 마시멜로우까지 담겨있는 웰컴바구니를 발견했다. 이 순간 내 마음은 이미 다 녹았던 것 같다.
 

웰컴바구니. 바베큐에 필요한 가위, 집게부터 최소한의 일회용품, 호일, 소금, 마시멜로우까지 다 있었다.

 

"아빠 고기 주세요"

 
겨울일지 객실은 공용부에서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바로 바베큐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날에 큰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비를 한방울도 맞지 않으며, 호스트에게 별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바비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저 감동. 준비된 장작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정도 탔고, 화로대에 철문이 있어 아이와 함께 안전한 불멍을 즐길 수 있었다. 
 

문열고, 문닫고

 

구비되어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감상 & 군고구마 웨이팅

 
고구마를 부랴부랴 사 왔다. 오랜만에 남편과 내가 선곡을 주고받으며 고구마 불멍을 했다. '이 노래 나도 좋아' 하며 우리와 함께 고구마를 기다리는 아들을 보며 이곳이 일월일지여서 더없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나쁜 불 녀석(?)이 고구마를 새까맣게 태워 고구마의 1/10가량 정도만 먹을 수 있었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들은 이날 40개월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취침했다.


 
세번째, 인상적인 익스테리어 

 

일월일지의 입구 전경

 
낮다. 그래서 숙소를 둘러싼 자연 풍광이 한눈에 함께 들어온다. 그래서 편안하다. 부드러운 곡선과 똑 떨어지는 직선의 멋이 어우러져 있고 어떤 벽은 하나의 면으로, 어떤 벽은 잘게 분절되어 있는 벽돌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재미를 준다. 곳곳의 초록빛 조경은 귀여운 소품 같기도, 없어서는 절대 안 될 건축가의 의도 같기도 하다. 
 

일월일지의 중정에서

 
객실마다 프라이빗 정원이 있는데, 그 모든 객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모아주는 중정이 또 있다. 일월일지, 이 곳에서 모두는 매우 사적인 시간을 보내겠지만 결국 우리들은, 우리 서로와 그리고 자연과 연결되어 공존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중정의 끝에는 낮은 벽돌로 꾸민 작은 폭포가 있었다. 물방울이 한 방울씩 톡톡 떨어지는 소박함이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나가는 길. 밤새 내린 빗물의 흔적. 이튿날 하늘이 개어 정말 감사했다.

 

체크아웃 중

 
 
 

일월일지의 너무나 편안한 매트리스와 보송한 침구 컨디션은 덤이다. 눈이 수북이 내린 겨울에 다시 일월일지를 방문해보고 싶어진다. 붉은빛과 백색의 조화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양평 숙소 일월일지의 전반적인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