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친구, 가족과 서울 근교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여행이 더없이 특별한 여행이라면? 눈여겨보아야 할 숙소 양평 '일월일지'만의 특별함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 1) 프라이빗 정원, 2) 불멍과 바비큐 장비의 최적화 3) 인상적인 익스테리어.
첫번째, 프라이빗 정원 : 이 세상, 오직 우리뿐
일월일지의 키컬러(Key Color)는 빨강과 주황의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조금은 난해한 컬러다. 박찬욱 감독 영화의 주인공 집 벽지에 등장할 법한 색이랄까? 일상에서 마주치기 쉽지 않은 강렬함과 단순히 ‘벽돌색’이라 정의하기엔 도전적인 레드와 발랄한 핑크, 주황빛이 같이 돈다. 이 컬러는 일월일지의 전체 외관과 내부의 넓은 면적부터 욕실과 주방의 포인트 타일 같은 작은 부분 곳곳에서 건축 디자인의 통일감을 만들어 낸다.

일월일지는 각 객실마다 옛날 주택의 ‘대문’처럼 보안문이 설치되어 프라이빗하면서도, 숙소 내에 있는 작은 뜰의 천장이 뻥 뚤려있어 객실 어느 공간에 있든 하늘과 바로 맞닿아있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5월 초여름의 일월일지는 이 오묘한 붉은빛의 담장을 너머 펼쳐진 초록빛들의 향연이었다.

특히 침실 창 너머의 안뜰뷰가 좋았다. 침대에 편안하게 기대어 이 공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했다. 나무 벤치와 가녀리지만 꼿꼿하게 서있는 나무는 다정한 친구 같고, 침실 내 원형 펜던트가 창문에 반사되는 빛은 마치 작은달을 연상하게 한다. 함께한 이와 침실과 정원에 각각 따로도 있어보고, 함께 침실에서 정원을 감상하기도, 함께 정원에서 오롯이 정원을 느껴볼 수 있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서로를 담아보는 특별함이 있다. 오직, 우리끼리 말이다.



두번째 : 불멍과 바비큐 장비 최적화 '몸이랑 고기만 오시면 됩니다'
우리는 바베큐에 꼭 필요한 삼겹살, 김치, 햇반정도만 챙겨가는 편인데 이번에도 집에서 소금을 챙기지 않아 근처 편의점을 다녀와야 하나... 하던 찰나, 소금은 물론 마시멜로우까지 담겨있는 웰컴바구니를 발견했다. 이 순간 내 마음은 이미 다 녹았던 것 같다.



겨울일지 객실은 공용부에서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바로 바베큐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날에 큰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비를 한방울도 맞지 않으며, 호스트에게 별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바비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저 감동. 준비된 장작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정도 탔고, 화로대에 철문이 있어 아이와 함께 안전한 불멍을 즐길 수 있었다.



고구마를 부랴부랴 사 왔다. 오랜만에 남편과 내가 선곡을 주고받으며 고구마 불멍을 했다. '이 노래 나도 좋아' 하며 우리와 함께 고구마를 기다리는 아들을 보며 이곳이 일월일지여서 더없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나쁜 불 녀석(?)이 고구마를 새까맣게 태워 고구마의 1/10가량 정도만 먹을 수 있었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들은 이날 40개월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취침했다.
세번째, 인상적인 익스테리어

낮다. 그래서 숙소를 둘러싼 자연 풍광이 한눈에 함께 들어온다. 그래서 편안하다. 부드러운 곡선과 똑 떨어지는 직선의 멋이 어우러져 있고 어떤 벽은 하나의 면으로, 어떤 벽은 잘게 분절되어 있는 벽돌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재미를 준다. 곳곳의 초록빛 조경은 귀여운 소품 같기도, 없어서는 절대 안 될 건축가의 의도 같기도 하다.


객실마다 프라이빗 정원이 있는데, 그 모든 객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모아주는 중정이 또 있다. 일월일지, 이 곳에서 모두는 매우 사적인 시간을 보내겠지만 결국 우리들은, 우리 서로와 그리고 자연과 연결되어 공존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중정의 끝에는 낮은 벽돌로 꾸민 작은 폭포가 있었다. 물방울이 한 방울씩 톡톡 떨어지는 소박함이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일월일지의 너무나 편안한 매트리스와 보송한 침구 컨디션은 덤이다. 눈이 수북이 내린 겨울에 다시 일월일지를 방문해보고 싶어진다. 붉은빛과 백색의 조화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양평 숙소 일월일지의 전반적인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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