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이 유독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이야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싶을 정도로 아이는 자동차에 찐 진심이다. 아이는 길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자동차 이름을 외우고, 주차되어 있는 차들 이름을 맞추고 번호판 읽는 시간을 제일 즐거워한다. 그 어떤 놀이보다도.
지난 5월 국내 자동차 잡지 <모터매거진>을 구독한 이후부턴 아침에 눈뜨고, 밤에 눈감기 전까지 이 잡지를 본다. 너덜너덜해진 잡지… 찢어진 페이지를 테이프로 다시 붙여야하기 일쑤다.

40개월이 넘더니 자동차 그림, 일러스트는 시시한지 실물 사진이 담긴 책을 선호한다. 다른 그림책도 자동차 그림이 없으면 “이 책엔 자동차 없어” 하며 눈쌀을 찌푸린다. 허허… “난 자동차 박사야”하며 재잘거리는 아이. 이런 아이를 데리고 고양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갔으니… 말 다 했다.
주차하러 가는 길

주차장 내려가는 길에 ‘환영합니다’ 문구가 우리를 반겨준다. 체험 프로그램을 예약할때 자동차 번호를 미리 입력했더니 주차장 입구 전광판에는 ’환영합니다 김**님‘이라고 뜨기도 했다. 엄청나게 특별한 건 아니다만 환영받는 느낌이 들어 입장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현대 모터 스튜디오 고양 전체적인 분위기

메인 로비로 올라오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탁 트인 스튜디오의 공간감에 압도된다. 세련된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다. 넓은 스튜디오엔 현대의 고급스러운 신차들이 줄지어 서있고, 깔끔한 복장과 밝은 미소를 띈 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데 약간 애플 스토어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감흥과 비슷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나이가 지긋이 든 어르신들도 안내를 도와주고 계셨는데, 예상컨대 현대자동차 계열에서 퇴직 후 시니어 봉사활동 혹은 소소한 알바가 아닐까 싶었다. 한 초등학생 아이가 자동차 엔진에 관심을 보이자, 시니어 안내원께서 휘발유차의 본넷과 전기차 본넷을 열어가며 정성껏 설명해 주셨다. 그 바람에 옆에 있던 우리도 전기차 본넷은 엔진이 없고 텅텅 비어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신기했다.

그동안 아이에게 ”우리 차 아니니까 만지면 안돼”를 천 번은 말했을 텐데 “여기는 차를 직접 만져보고 타볼 수 있어 “라고 말하는 나의 일탈과 쾌감도 있었다. 아이는 그저 탐색 또 탐색. 그동안 얼마나 만지고 장난치고 싶었을까?



네살 아이에게 체험전시는 무리다?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예약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철들이 모여 자동차 외형을 만들고 로봇이 엔진을 조립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신기해하지 않을까? 설레어하며. 그런데 웬걸… 스텝 1 Steel부터 '싫어, 갈래' 난관에 부딪혔다. 그저 아이는 캐스퍼, 코나, 넥소, 제네시스, 그렌저 시승 체험을 계속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체험전시 5분 만에 다시 시승체험장으로 후퇴했고 티켓비용은 고스란히 소멸되어 버렸다. 4살(42개월) 아이에겐 무리다. 예약했던 전시는 다 못 봤지만 시승체험장에서 시간을 알차게 보냈고, 아이도 즐거워했으니 티켓비용은 아깝지 않았다는 넋두리.
커피 마시고 주차비 정산받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카페는 마들렌 맛집 커피 맛집이다. 스튜디오와 같은 층에 카페가 있는데, 뷰도 좋고 커피도 맛있고 빵도 맛있었다. 카페 구매 영수증이 있으면 주차 할인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꿀팁이다. 따라서 체험전시 예약을 굳이 하지 않아도 시승체험과 카페 이용만으로 주차비는 패스 가능하다.

수집욕구 일으키는 현대 자동차 책자
캐스퍼, 코나 일렉트릭, 넥소, gv80, g90, gv60 책자와 현재 기준 프라이스 리스트까지 알뜰히 챙겼다. 이 책자들은 자동차별로 트렁크에 구비되어 있어 시승을 해보고 트렁크에서 자유롭게 꺼낼 수 있다. 자동차 별 컨셉에 맞는 컨셉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고 강점과 다양한 옵션(인테리어, 휠, 컬러, 가죽 등) 정보가 있다. 그렌져 책자가 동이 나, 시니어 안내원 분께 요청드렸더니 친절히 한 권 가져다주셨다.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이 책자들을 겟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 근데 소나타 디 엣지는 왜 없지?‘ ‘산타페도 없었어!’ 역시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없었던 차들까지 챙기시는 자동차 박사님과의 짜릿했던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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